뱃고동
- nyongchelin
- 2022년 3월 4일
- 2분 분량
서울 강남구 언주로172길 54
민영’s Pick
"오징어튀김 좋아함. 뱃고동 오징어튀김 짱"


혹시 밤바다를 본 적이 있음? 밤바다를 본 적이 있다면 바다 한 가운데에 밝게 불이 켜진 배들을 본 적이 있을 거임. 그 배들의 정체는 바로 오징어잡이배! 오징어잡이배는 불을 아주 환하게 켜놓고 야밤에 오징어를 잡는데, 밤바다를 보면 바다에 별이 떠 있는 것 같아 멀리서 보면 제법 운치가 있음.
오늘 소개할 집은 이곳에 가서 식사를 하면 밤바다에 떠 있는 오징어배가 떠오르며 왠지 모르게 내 귓가에 뿌우우우~하고 웅장한 소리가 울리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할 수 있는 집! 바로 뱃고동임.
일단 여기는 압구정 로데오역 5번 출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접근성이 매우 좋은 곳임. 이곳은 옛날부터 유명한 맛집으로 방송에도 여러 차례 소개됐는데, 요즘 먹선생으로 유명하신 이영자 님도 인정함. 방송을 보면 나도 모르게 군침을 흘리게 하는 방송 ‘맛있는 녀석들’에도 나올 정도로 굉장히 유명함.
실제 개업년도가 1990년이라니 개업한 지 30년이 넘은 찐 노포 맛집!! 그리고 이집은 닉값을 아주 잘하는데, 메뉴 구성을 살펴보면 무적권 해물이 들어감. 뱃고동이라는 가게 이름에 아주 걸맞은 메뉴들임.
모든 메뉴가 다 맛나지만 사람들이 주로 먹는 건 낙지불고기, 오징어불고기, 오징어튀김. 요 세 가지는 테이블에 거의 항상 올라가 있다고 함. 가격은 각각 16,000원, 15,000원, 12,000원으로 형성되어 있어서 여럿이 가면 큰 부담 없음!
혼자 가는 사람이 있다면 점심 때(12시~5시)는 오징어불고기백반 8,000원, 낙지불고기백반 8,500원에 즐길 수 있으니 혼자라면 점심시간을 추천함.
이러한 메뉴에서 뇽픽은 바로 오징어 튀김!! 이 오징어튀김은 링 모양으로 썬 오징어와 각지게 썬 양파를 얇은 튀김옷을 입혀 튀겨내는 것이 특징! 얇은 튀김옷은 오징어의 식감을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오징어의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한 식감과 맛을 더 살려주며 먹는 재미를 만들어 줌.
오징어를 먹다가 같이 나오는 양파튀김으로 한번씩 입안에 새로운 향과 맛, 식감을 제공해주면 그냥 무한흡입 쌉가능! 어느새 내 입이 진공청소기가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을 거임.
이러한 이유로 이곳에 가는 단골들은 무적권 주문한다는 오징어튀김! 두꺼워서 기름을 잔뜩 머금고 니글니글함이 가득한 튀김옷에 해외산 대왕오징어라 질기고 맛이 일반 오징어보다 덜한 대량생산 오징어튀김에 지친 우리들에게 그야말로 한 줄기 빛과도 같은 튀김이라 할 수 있을 거임ㅇㅇ
단골들은 주로 오징어튀김에 낙지, 오징어불고기 중 하나를 함께 주문해 먹곤 하는데, 다 이유가 있음. 일단 오징어불고기가 불판에서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순수한 오징어튀김을 맛보며 ‘아, 내가 이런 오징어튀김을 그동안 원해왔구나! 그동안의 나여, 미안하다. 이제부터라도 속죄할게’라고 다짐하다보면 오징어불고기가 다 익음. 그럼 이때 본격적인 스타트. 철판에서 볶아져 야채들과 오징어의 맛과 향이 녹아든 소스를 오징어튀김에 살짝 묻힘. 그리고 철판에 익혀져 맛이 한껏 달아오른 야채들과 함께 한입 하면? 맛의 개선문이 눈앞에서 열리고, 이를 축하하듯 귓가에 울리는 뱃고동소리에 가슴이 웅장해짐.
거기에 ‘오징어튀김+오징어불고기’라는 쌍오징어 어택은 구애인과 영화 ‘아저씨’를 보고 나서 구애인이 고개를 돌렸더니 왠 오징어가 있더라는 말이 사실은 ‘꽤나 영광스러운 말이었지 않을까…?’ 하며 온몸을 연체동물처럼 흐느적대는 이성적 마비가 올 수 있으니 정신 바짝 차려야 됨.
해물에 대한 진심이 가게 이름부터 확 와닿으며 오징어에 대한 고찰을 해볼 수 있는 이곳 뱃고동. 미뇽픽은 과연 믿고 갈 만하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깨닫게 해주는 집이었음.
주요메뉴
오징어튀김 12,000원
오징어불고기백반 8,000원
영업시간
평일 11:30~22:00
주말/공휴일 12: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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